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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주도 여행에서는 날씨가 매우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이 야외활동을 해야하는 관광이기 때문에 비가오는날은 그야말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산길은 진흙으로 퍽퍽해지고 게다가 섬의 특성상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우산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실내여행도 가능한 곳이 있긴 하지만 제주까지 갔으면 만들어진 실내 관광보다야 아름다운 자연을 봐야하는거니까요 ㅎ  그래서 제주여행을 할때는 일기예보를 중.단기적으로 매번 체크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제주여행 중에 비가오는날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자신있게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단, 적당히 내리는 비는 안됩니다. 비가 쏟아지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쏟아졌거나 하는 상황이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엉또폭포> 입니다.

엉또의 "엉"은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의미하고,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입니다. 이 폭포의 특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평소에는 보일듯 말듯 숨어지내다가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나면 엄청난 자태를 드러내는 폭포입니다. 그냥 쏟아지는게 아니라 엄청난 물줄기를 내려주는 폭포인데요. 일년중에 이런 장면을 보는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행중이라면 만나는게 더욱 어렵습니다.

2011년에 1박2일에 소개되어서 유명해졌구요. 요즘은 올레길 탐방하면서 많이들 방문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이 곳은 무조건 비가 많이 오는날 가야 합니다.  저는 엉또폭포를 지난번 태풍으로 난리가 났던 그 시점에 다녀왔는데요. 다음날 날은 매우 밝았지만 정전과 단수로 인해 갈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이곳을 떠올리고는 바로 달려갔었습니다. 역시나 저같은 생각을 많이 했는지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정말 운좋게도 멋지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었구요. 덤으로 아름다운 무지개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제주여행을 하다가 많은 비를 만나서 우울하게 되었을때는 고민하지 마시고 엉또폭포를 찾아가세요. 정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겁니다.